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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 - 라이언 존슨의 숨겨진 걸작 꼭 봐야할 이유

by 영화지기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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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 - 라이언 존슨의 숨겨진 걸작 봐야 할 이유

라이언 존슨의 초기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루퍼>에 대해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요즘 <나이브스 아웃><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로 또 다른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감독이지요.

루퍼 이후엔 딱히 각인되는 작품이 없었는데, 다시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반갑습니다.

라이언 존슨 감독은 2002년 <메이>를 시작으로 데뷔하였으니,

2012년에 개봉한 <루퍼>는 그나마 초기작품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루퍼>는 인기가 없는 작품이라서 그런지, 요즘 인터넷에서도 보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아니 별 쓰잘데기 없는 영화들도 많은데 왜 이걸 못 보는 거지?

인기가 없어서 라기 보다는, 그냥 계약이 잘못되어서 그런 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찾아보니 <왓챠>에서 볼 수 있으니, 보실 분들은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루퍼>의 개요

이영화는 2044년의 범죄조직에서 일하는 <나이든 조>라는 킬러의 이야기입니다.

허허.. 나이 먹은 조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름이 <나이든 조>입니다.

(젊은 조는 조셉 고든 레빗, 나이 든 조는 브루스 윌리스가 담당했습니다.)

사실 풀네임이 나이든 조라는건 글을 쓰면서 발견했습니다.

영화내내 계속해서 <조>라고만 부릅니다.

 

2044년보다 30년 후의 미래에는 놀랍게도 시간여행이 발명되었습니다.

하지만 불법이기 때문에 거대 범죄조직만 비밀리에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30년후의 미래에는 시체은닉이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기에, 죽일 사람이 있으면 과거(2044년)로 보내서 죽이게 되었습니다.

2044년 입장에서는 세상에 없는 사람을 죽이는 셈이니, 2044년 현재에서도 완전범죄입니다.

이런 일을 해주는 사람을 <루퍼>라고 부르고, <나이든 조>는 이걸 잘해내는 능숙한 킬러입니다.

젊은 조가 암살대상을 죽이려는 순간, 그 대상이 바로 나이든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여기에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글을 쓰다 보니 스토리를 다 쓰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재미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스토리는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스토리는 영화를 보시던가, 아니면 다른 글을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저는 이 영화가 재미있는 이유에 대해서만 서술하겠습니다.

 

 

평범한 SF범죄영화가 아닌 이유

이 영화의 배경은 2044년 미래입니다.

미래를 대상으로 한 영화는 크게 두 가지가 있지요.

유토피아적 미래와, 디스토피아적 미래.

근데 이상하게도 SF영화라고 하면 디스토피아적인 미래가 더 어울려 보이는 건 왜일까요?

이 영화는 전형적 이게도 디스토피아적인 음울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블레이드 러너의 배경을 떠올립니다.

 

아무 생각 없이 킬링타임용으로 영상이 재미있는 영화도 있지만,

<라이언 존슨>의 영화는 생각하면서 봐야 재밌는 영화입니다.

감독의 의도를 늘 생각하면서 보면 너무너무 재밌었습니다.

라이언 존슨 감독이 인정받고 상 받은 이유가 다 이런 것 때문입니다.

 

여타 가벼운 SF범죄물과는 달리, 이 영화는 미래적인 상상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습니다.
<라이언 존슨> 하면 "각본" 아니겠습니까?

제가 보기에 이 감독은 생각이 많습니다.

생각하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을 알기에, 복잡한 생각들을 엮어서 여기저기 넣어놓습니다

한번 보고, 두 번 보고, 세 번 보고...

볼 때마다 감독이 숨겨놓은 장치들, 장면들, 대사들, 복선들...

이런 것들이 발견됩니다.

 

이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액션을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니라 감독의 생각이 만들어낸 "재미있는 요소"를 보여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다시 말해, 생각하면서 보면 재미있는 영화라는 뜻입니다.

 

누구와 싸우는걸까?

주인공의 변화

조금만 스토리를 언급하겠습니다.

원래 막살다가 죽으려던 마약쟁이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세계관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 영화의 갈등을 만들어낸 트리거입니다.

아내를 잃고, 그것을 막지 못하고,

그래서 이 자기룰 죽이려는 원흉인 <레인메이커>를 없애고자 결심합니다.

하지만 2044년에서는 그 레인메이커가 <어린아이>지요.

마치 터미네이터처럼, 미래의 장애물을 없애기 위해 <어린아이>를 죽여야 합니다.

 

나이먹은 미래의 조는 어린 <레인메이커>를 죽이는데 아무 거리낌이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젊은 조는 어린아이을 죽일 수가 없지요.

젊은조, 나이든 조의 갈등이 여기서도 문제가 됩니다.

 

어찌 보면 어디선가 들어본 듯 한 전개입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이 전개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개하고, 관객의 동의와 몰입을 얻어내는가.

이것이 감독이 해야 할 일이지요.

 

<라이언 존슨>은 이것을 너무나 잘하는 감독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것이 너무나 설득력이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쉽게 생각하는 "사랑"이지만, 주인공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우리에게도 물어봅니다.

이 가치에 대해서 동의하는가?

마치 산소의 소중함을 모르고 사는 우리에게 산소의 의미를 물어보는 것처럼 말이죠.

깨달은 자가, 깨닫지 못한 자와 마주치면 어떨까요?

그게 바로 자기 자신이라면?

 

입이 근질거린다

스토리를 다 말할 수 없으니 입이 근질거립니다.

하지만 말해도되는 부분이 하나 있네요.

나이먹은 조가 <사랑>때문에 가치관이 바뀌었다면,

젊은 조도 <사랑>때문에 가치관이 바뀌게 됩니다.

물론 대상도 다르고, 계기도 다르죠.

어찌보면 젊은조의 변화가 더 큰것 같습니다.

궁금하면 한번 보십시오.

 

생각이 바로 재미다

영화의 재미란 과연 무엇일까요?

여운이 남는 영화.

시간이 지나도 계속 생각나는 영화.

그것이 바로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미에선 과격한 액션이 없는 영화일 수 있습니다.

신비로운 시각효과가 적은 영화일 수 있습니다.

그런 것도 재미가 될 순 있으나, 지속시간이 너무 짧은 요소라고 봅니다.

가장 재미있는 재미는 생각의 재미 아닐까요?

가치를 던져주고, 철학적인 질문을 주는 영화.

그 질문이 나의 내면에서 계속 울리는 영화.

그런 영화가 바로 <라이언 존슨>의 영화인 것 같습니다.

유명하진 않지만, 영화의 재미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루퍼>는 꼭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라이언 존슨>의 영화도 계속 보시기를 권합니다.

<재미>를 추구하신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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