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내 이야기> 俺物語 소개 및 감상
내 이야기, 흰우유 같은 순수한 연애영화
나는 한국영화를 생각하면 <조폭>영화가 가장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일본영화를 생각하면 <연애> 영화가 떠오른다.
그래서일까?
일본영화를 생각하면 참 기분이 좋다.
물론 일본의 연애영화를 많이 봐서 그렇겠지만,
특히 소년소녀의 연애 스토리를 다룬 영화를 보면,
마치 아무것도 넣지 않은 흰 우유처럼, 너무나 순수한 느낌이 든다.
어찌보면 순수한것도 비현실적인 과장일 수 있다.
하지만 조폭영화의 폭력도 과장 아니던가?
어차파 과장이라면, 나는 순수한 과장을 택하겠다.
오래된 영화지만(2018 개봉) 이제야 보게 되었다.
감독 : 카와이 하야토
쥬연, 스즈키 료헤이, 나가노 메이, 사카구치 켄타로.
내 이야기, 줄거리
고릴라 같은 외모를 가진 상남자 <타케오>
뛰어난 운동신경, 남자다운 거대한 신체, 그리고 의리와 정의감.
남자들에겐 멋진 동경의 대상이지만, 여자에게는 인기가 없다.
하지만 이 타케오를 좋아하는 소녀 <린코>가 나타났다.
자기도 속으로는 <린코>를 좋아하지만, 쑥맥인 <타케오>는 이를 눈치채지 못한다.
오히려 자신의 절친인 <스나카와>를 좋아하는 줄 알고 쓰린 가슴을 억누르며 둘을 연결해주려고 노력한다.
...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서로의 오해, 그리고 애틋함이 가슴을 절절하게 한다.
내 이야기, 감상
줄거리만 보면 무슨 재미가 있겠나?
그 과정에서 표현되는 등장인물들의 상황, 감정표현들이 이 영화의 포인트다.
고릴라같은 외모, 하지만 너무나 순수한 주인공 <타케오>
순정만화 주인공같은 청순한외모와 순수한 마음의 여주인공 <린코>
그리고 순정만화 남자주인공 같은 외모의 <스나카와>
주인공 타케오 역의 스즈키 료헤이는 2014년에 개봉한 실사영화 <독수리 오형제>의 <부엉이> 역에 캐스팅 되었던 배우다.
어떤 이미지인지 감이 잡히지?
이런 남자주인공을 순정만화 여주인공이 좋아하다니.
비현실적인 사랑을 주제로 다루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끌리는 영화였다.
여주인공의 친구들은 <타케오>를 고릴라 같다, 별로다 질색한다.
하지만 우리의 여주인공은 <타케오>를 너무나 멋지다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표현되는 수줍음, 기대감을 연기하는 <나가노 메이>의 연기력이 너무나 매력이 있다.
내 이야기, 영화의 매력은 엇갈림이지.
중학교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본적이 있다.
아마 열번은 봤을거다.
<스칼렛 오하라>가 사랑했던 <래트 버틀러>와의 사랑.
이어질듯 이어질듯 결국엔 이어지지 않은 그 애절한 엇갈림.
엇갈림이 가져오는 마음의 지진.
그 엇갈린 애절함이 중학생의 내 마음엔 엄청나게 큰 흔적을 남겼다.
그 애절함의 재현이라고나 할까?
물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어른들이 내뿜는 비장함과는 조금 다르긴 하다.
풋풋한 고등학생 소년 소녀의 감정의 표현이지만, 그래도 그 애절함과 애틋함이 남기는 마음의 스크래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못지 않은 것 같다.
아...애절함이라고 하면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가 이 영화보단 더 강한것 같다.
다만 <내 이야기>는 비장함, 심장의 아픔 이런 고통이 아니라, 소년소녀가 이어지지 않는 안타까움의 비중이 더 크다.
내 이야기, 처음부터 끝까지 절제된 순수함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것은 <순수함> 이었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일상이 되어버린 동거라던지, 섹스라던지, 키스따위는 전혀 없다.
하다못해 손잡는 장면도 없다.
어찌보면 비현실적인 과장일 수 있다.
하지만 예술이란 절제가 아닐까?
불필요한 모든것을 없애고, 보여주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추는것.
이 영화에는 그런 모습이 보인다.
이 영화에서는 불필요한 신체적 표현이 전혀 안나온다.
그래도 아무리 절제된 영화라도 클라이막스에서는 키스정도는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없다.
하다못해 손잡는 장면도 없다.
오로지 대사와 눈빛과 상황만으로 모든것을 표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전해질 뿐만 아니라 감정이 폭발한다.
만약 내가 감독이었다면 키스나 포옹도 사용하지 않고 이렇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었을까?
감독의 표현력이 놀랍다.
내 이야기, 마치 내가 소년이 된 것 같다
영화를 보고나니 개운하다.
마치 내가 소년이 된 것 같았다.
그리고 순수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순수한 소년이 사랑을 얻은 것 같은 기쁨과 개운함이 느껴졌다.
여려분도 나와같은 순수함을 느끼고 싶다면 이영화를 꼭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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