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 2023 - 나만의 리뷰 후기 쿠키 해석
영화리뷰가 무슨 시험문제도 아니고, 정답이 있는것도 아니잖은가?
물론 논리적인 유추에 의한 예측, 뭐 이런건 어느정도 합리적인 공통 의견이 있을수는 있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고 생각난 것들, 새로운 유추, 그리고 나만의 결론 같은것은 자유롭게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그런게 있어야 재밌는 영화 아니겠는가?
"바빌론" 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나는 "벤허" 나 "트로이" 뭐 이런 분위기의 고대 바빌론을 무대로 한 사극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헐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였구먼.
그래도 현대는 아니고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뭐...당연한 말이겠지만, 당신은 이 세상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가?
1997년도 MBC 로고송이 생각난다.
"엄마 세상은 참 따뜻한거죠?
https://www.youtube.com/watch?v=UFUC_F5XeMY
이때는 뭣도 모르는 20대 젊은시절이었기에, 뭐 이런말 하는건 괜찮다고 생각했다.
세상은 그래도 따뜻한 곳이 있다. 아름다운 곳을 지켜나가자....
하지만 이제 인생을 좀 살고, 세상을 좀 경험하다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늘 세상은 밝고 아름다운 곳이니, 이 세상을 아름다운 곳으로 지켜나가자는 부류가 있고, (성선설...?)
세상은 원래 지저분하고 욕심많고 타락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주위만이라도 밝게 만들자. 지켜나가자 라는 생각의 부류가 있다.(성악설...?)
당신은 어떤 부류인가?
부류라고 하기는 좀 기분나쁜것 같고, 당신은 어떤방식의 사고를 하는 사람인가?
나는 후자의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가 더 공감이 간다.
영화를 안보고 이 리뷰글을 읽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영화를 보신분들이 있다면 소감을 물어보고 싶다.
어떠셨는가?
겉으로보면 아름답고 화려해보이고 멋진 남녀들이 우글거리는 헐리우드 영화판이지만,
내부적으로 잘 들여다보면 속은 더럽고, 치사하고, 이기적이고, 욕망, 탐욕, 배신, 질투....
역시 그곳도 같은 세상이다.
겉과속이 다른 모습이라 손가락질 할 수도 있지만,
이런 안좋은 모습을 감추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것도 이상한것 같다.
인간이 뭐 그런거 아니겠나?
당신은 안그런가?
손님이 갑자기 집에 방문한다고 해보자.
나는 겉과 속이 다르지 않아. 그대로 보여줄거야.
너저분한 집을 치우지도 않고 그대로 맞아들이겠는가?
장롱이나 서랍속에 쑤셔박아넣어서 속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지저분할지언정,
겉으로는 어느정도 깨끗하게 정돈하고 청소해 두지 않겠는가?
예의란 뭘까?
난 겉과 속이 똑같은 사람이 될거야.
화장없는 내 맨얼굴, 손질하지 않은 내 헝크러진 머리 그대로 보여줄것인가?
아니잖아?
세상도, 인간세상도 그렇다고 본다.
더러운 모습을 그나마 감추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고 살면 세상은 얼마나 더 천박해 보이겠는가?
자신이 더럽고 부족하고 치사한걸 알기에,
그나마 겉으로 보여지는걸 좀 숨기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 아닐까?
그래서 다른사람을 볼 때에, 겉으로 드러나는 좋은모습이 그사람의 전부라고 믿는건 바보다.
나이를 먹었어도 세상경험이 없는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다.
지금부터는 바빌론의 영화 스포일러가 약간 있지만...뭐 큰 지장이 없는 스포일러라 그냥 언급하면서 리뷰글을 쓰겠다.
이 영화 <바빌론>를 보면 뭐, 재미있다.
치사한 모습, 갈등, 해결, 긴장...
이런것들이 관심을 끌고, 궁금하게 만드니까.
여지껏 영화에서 이런 표현들은 못봤던것 같은데,
<바빌론>에서는 도덕적으로 좀 지저분해 보이는 것들도 다 보여주고있다.
비밀파티에서 술, 마약은 기본이고, 많은 사람들이 변태라고 할 수 있을만한 똥, 오줌놀이, 난교를 즐기는 모습.
광기, 난장판, 자아도취, 특권의식.
이런 적나라한 모습.
실제의 모습과 같지만 썩 자랑스럽지 않은 모습이기에 감추고 싶은 모습.
마치 성경에서 말하는 타락의 도시 바빌론을 옮겨놓은 듯 한 헐리우드.
(1920년대뿐만 아니라 지금도 같지 않을까?)
이런 적나라한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서일까?
호평과 혹평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평을 받았다.
로튼 토마토의 평론가 평가 56%, 관객 평가 52%,
메타크리틱의 평론가 점수 61점. 긍정과 부정이 거의 반으로 갈렸다.
레터박스는 3.9점으로 호평
IMDb에서는 7.4점, 메타크리틱 관객 점수는 7.1점으로 괜찮은 평가
알로시네 전문가 별점 4.0점, 관람객 별점 4.3점으로 압도적인 호평
말 그대로 혼란스러운 평가다.
앞서 내가 언급했던, 세상을 바라보는 두가지 시선의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바빌론>을 안보신분들을 위해서
그렇다고해서 이 영화가 지저분한 퇴폐영화라고 생각하지 마시라.
우울하고 난잡하고 그렇진 않다.
영화는 재미있다. 웃는 장면도 많다.
다만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느낀점이 인간의 "실상"이라는 것이 크게 남았기에, 인간의 어두운 부분을 강조해서 설명해서 그런것이다.
이 영화 장르는 코미디라고 한다. (그렇다고 코미디도 아니다.)
라라랜드와의 비교
감독의 전 작품중에 <라라랜드>가 있어서 그럴까?
라라랜드가 타락해서 바빌론이 되었는가?
라라랜드 영화에서도 어느정도 현실을 반영한 기조가 흐르긴 했지만,
그래도 라라랜드에는 환타지가 있었다.
현실에 있지만, 그래도 현실에 없는것을 쫓는 모습.
어찌보면 낭만에 대한 긍정이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적나라" 하다.
환타지 따위는 없다.
애초에 제목부터가 타락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바빌론> 아니던가.
바빌론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인문학적인 교양이 없는 분들은 성경에 나오는 바빌론이 어떤 의미인지 모를것이다.
바빌론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BC 2300~BC 600)의 국가다.
고도의 발전, 이에 따르는 사치, 향락, 타락.
그래서 성경에서는 타락의 상징으로 자주 표현된다.
출연자
보통은 출연자정보는 앞에 쓰게 되는데... 이영화는 뒤에 쓰게 되는구나.
내가 좋아하는 설명이 필요없는 배우 <브래드 피트>도 나오고, 할리퀸으로 각인된 <마고 로비>도 나오고,
또 젊은배우중에는 스파이더맨으로 너무너무 아끼는 <토비 맥과이어>도 나온다.
아참, 게다가 감독은 라라랜드로 인상깊었던 <데미안 셔젤> 감독이다. 게다가 각본도 썼다.
마고 로비는 할리퀸역을 할때 맨날 짙은화장을 하고 나와서 몰랐는데,
이영화를 보니 꽤 이쁘다. 몸매도 좋고.
도비 맥과이어는....깡패역으로 나오는데 못알아봤다.
오 ... 저렇게 꾸미니까 정말 다른 사람같다.
비중은 있는데, 역시 조연이었구나. 분량이 적어서 좀 아쉬웠다.
쿠키영상 정보
그렇다. 당신이 내 글을 읽어오며 느꼈듯이 이 영화의 쿠키는 없다.
내 제목 낚시에 낚였다.
마블 영화도 아니고, 이런영화에 왜 쿠키가 있겠냐.
마무리 정리
이상 나만의 생각만 잔뜩담긴 <바빌론>의 리뷰를 마친다.
재미는 있다.
생각할 거리도 있다.
(물론 영화의 겉만보고 생각할거리가 없는 사람도 많을것이다.)
쿠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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