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프랑스에서도 - 리뷰 및 평론
언제부턴가 영화 소식이라던지 검색어라던지,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라는 옛날 영화제목이 보였다.
이 영화는 내가 예전에 본 일본영화였다.
큰 흥행은 못했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매력이 있어서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오랫동안 언급되었던 영화다.
물론 요즘도 종종 언급되는 비중이 있는 영화다.
그래서 언급되는 것인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프랑스에서 만든 영화였다.
전체 제목은 조금 다르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프랑스에서도>
오...시놉시스를 대충 보니 흥미가 간다.
얼마나 따라한 영화일까?
오마주일까? 아니면 리메이크일까?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프랑스에서도> 리뷰해봅니다.
출연 및 감독
우리나라에서는 프랑스영화를 보기가 힘들죠.
개봉도 잘 안하고, 의외로 재미도 없고...
그래서 프랑스 감독, 프랑스 배우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낮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감독> 입니다.
미셸 아자나비슈스.
<아티스트>라는 영화로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감독입니다. 거장소리도 듣습니다.
그런 사람이 일본의 B급영화로 분류되는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를 리메이크 했다구요?
뭔가 궁금해 지지 않습니까?
B급영화란 무엇일까?
이 글을 보시는 분이 어떤분일지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를 보신 분일지, 아니면 보려고 하시는 분일지.
B급영화도 재밌게 보실 분인지, 아니면 B급은 유치하다고 하실 분인지.
우선 B급영화이야기를 먼저 하겠습니다.
B급영화라고 하면, 마치 정의, 사랑, 평등.
혹은 진보/보수, 좌파/우파 이런 논쟁을 생각나게 합니다.
왜냐면 B급영화의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거든요.
수준낮은 저예산 영화를 B급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막장이나 병맛 영화를 B급이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자세한 내용을 보려면 인터넷 검색해보시면 되겠지만...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게 아니니까요.
여러가지 정의가 있지만, 어쨌든 요즘의 <B급영화>를 의미하는 트렌드를 보면, <데드풀> 같은 막장, 막말 영화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일부러 연기도 못하고, 유치하게, 진지하지 않게 이야기를 끌어나가기도 하구요.
특수효과도 일부러 어설프게 해서 재미있는 부분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말하면 데드풀은 B급영화가 아닌가?
그럼 이 영화는 왜 B급인가...?
일본의 원작영화는 과연 B급인가? ( 한국돈으로 3천만원 정도의 제작비로 만든 진짜 저예산 영화입니다.)
역시 추상적인 단어는 적용이 어렵다.
원작에 대한 설명
우선 이영화를 보기전에 원작을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감독은 원작에 대한 오마주로 이 영화를 만든 것 같습니다.
원작에 대해 아는분이 거의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원작 일본영화는 전원이 무보수로 출연한 독립영화입니다.
제작비도 겨우 3천만원이 들었다고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300억원 가량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해외로 알려지고 수출도 되구요.
놀라운 성과입니다.
이 성과를 곱씹어 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원작을 보시기를 권합니다.
겉으로 보면 <코미디> 영화지요.
좌충우돌, 애드립, 엉성, 억지...이런것들이 재밌어보이는 영화로 보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안그렇습니다.
감독이 말하고 싶은것은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었다고 봅니다.
좀비라던지, 영화촬영이라던지, 이런것들은 단지 소재일 뿐이었지요.
재미있고 후련하게 끝났습니다.
근데 저는 영화를 보고 무언가 복잡한 감정이 남았습니다.
무엇일까 이감정은?
...
이야기가 진행되는 와중에 여러 감정이 드러납니다.
드러난다기보다는 스며나온다고나 할까요?
책임감, 애착, 동료애, 가족애, 자기임무에 대한 책임, 이런것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시시해 보이는 영화지만, 영화를 찍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진심"이라는게 묻어 나옵니다.
코미디를 가장해서, 배우와 스탭의 진심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느꼈던 감정은 이런 감정의 애틋함 이었습니다.
그럼 프랑스판에서는?
프랑스판 영화에서는 일본원작의 B급느낌이 조금 부족합니다.
적어도 3천만원으로 만들진 않았겠다.
일본 특유의 과장과, 연출된 어설픔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문화적 특성은 어쩔 수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원작의 감독이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
그것은 <미셸 아자나비슈스>가 잘 소화하고 흡수해서 다시 잘 표현해 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작의 스토리를 하나하나 잘 흉내냈습니다.
(원작에 대한 큰 존경심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일부러 흉내냈다고 생각하니 이또한 재미있습니다.
만약 원작을 안봤다면 모를 재미들이 쏠쏠하게 많습니다.
B급을 탈을 썼지만, 철학은 A급이다.
영화를 소화하고 난 후 느끼는 감정은 <주류영화> 다.
이런 복잡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영화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결론
재미있다.
감독의 철학이 있다.
사람의 감정이 느껴진다.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영화 감상 후 느끼는 게 없다면, 당신은 영화의 재미를 모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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