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2049 - 남들과 다른시선에서 본 나의 평론
여러분들은 영화를 평가할 때, 어떤부분을 제일 우선순위로 꼽는가?
"재미"라고 말하는 분에 제일 많을 것 같지만, 그 재미란 과연 무엇일까?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아, 이 글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줄거리라던지, 영화의 역사같은건 언급하지 않을것이다.
왜냐면 이글은 남들과 다른시선에서 본 나의 평론이니까.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더 깊이 생각하고, 깊이 음미하고, 더 큰 재미, 더 큰 이해를 얻고자 하는 분을 위해서 이 글을 적는다.
영화에서 "재미"란 무엇일까?
무언가 처음보는 신기한 영상이 많을때 재밌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마치 "트랜스포머"를 처음 보았을 때 처럼, 무언가 정신없이 움직인이는 장면과 같은 영상.
혹은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전투하는 장면들을 보고 재밌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마치 "트로이"의 대규모 전투신처럼 수십만명의 병사들이 피튀기면서 싸우는 장면과 같은 영상.
어떤사람은 "유주얼 서스펙트"처럼 미스터리를 풀어가며 문제가 풀려가거나 허를 찌르는 반전이 있는 것을 보며 재미있다고 할 수도 있을것이고,
어떤사람은 "옹박"처럼 완전 박력있는 액션을 보고 재밌다고 할 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이런 "재미"의 공통된 요소는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여운"이 아닐까?
영화를 보고나서도 장면이 계속 생각나고, 대사가 생각나고, 등장인물의 감정이 나에게도 이어지고, 화려한 영상이 생각나는 것.
재미라는것은 영화를 보고난 후 "여운"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
이것이 "재미"의 크기를 결정짓는 요소가 아닐까?
재미있는 영화 - 블레이드 러너 2049
그런 의미에서 블레이드 러너 2049는 매우 재미있는 영화였다.
좀더 자세히 설명해보자면 주인공 "K"가 느끼는 상실감(특히 "조이"를 잃고난 후의 슬픔),
인공지능임에도 마치 인간과 같이 "K"를 사랑하는 "조이"의 애틋함.
"레이첼"을 잊지못한 "데커드"의 복잡한 마음.
딸을 그리워하는 "데커드"의 마음.
이런것들이 관객인 나의 감정에 계속 배어나온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나의 기억에서는 등장인물들의 모든 감정들이 사라지지 않았다.
한달가량 계속 등장인물들이 생각나고, 불쌍하기도 하고, 슬픔도 공감되고...
한달이나 생각나게 하는 영화라니.
이정도면 재미있는 영화 아닐까?
블레이드 러너 2049 - 재미없다는 사람도 있던데?
그들의 의견에도 어느정도 공감이 간다.
"느린 속도감"이 가장 많이 들리는 불만이더군.
분명 어떤 면에서는 지루한 감도 있다.
물론 나는 지루하진 않았지만, "아, 많은 사람들이 이부분에선 지루해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 부분이 많았다.
감독의 연출이 부족하면, 의도하지 않게 지루해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영화는 아니다.
<드니 빌뇌브>는 그리 많이 알려진 감독은 아니다.
하지만, <에너미> <시카리오>를 한번 보라. 상당한 수준의 연출력을 보여준다. (물론 이해 못하는 관객도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컨택트>에서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추구할 수 있다는 감독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지루함은 상당히 의미있는 연출이라고 생각한다.
관객의 집중력을 빼앗아가는 자극적인 부분을 감독이 일부러 없앤것이다.
관객에게 "제발 한번만 생각좀 해봐"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감독의 의견을 따른다.
감독은 왜 나에게 집중하라고 할까.
아, 주인공의 표정, 숨소리, 몸짓, 눈빛...
이런것들을 찬찬히 살펴보라는 뜻이구나.
집중을 하면 보인다.
영화는 현실이 아니다.
현실처럼 보이는 과장이다.
현실과는 다른것들을 과장해서 보여줄 수 있는것이 영화다.
배우들의 몸짓, 숨소리, 표정.
그리고 카메라의 구도, 빗방울, 먼지, 조명, 어두운 부분, 밝은부분.
이런것 하나하나를 통해 감독은 배우의 감정을 표현시킨다.
감독의 의도는 성공했다.
나에게 배우들의 감정을 극도로 공감시켰다
영화는 과장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영화는 과장이다.
영화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많은 요소를 사용해서 관객에게 현실에서 얻을 수 없는 과장을 선사한다.
다른 말로는 "재미"다.
비슷한 말로는 "여운" 이다.
인공지능 홀로그램 "조이"는 분명히 인간이 아니다.
물리적인 형체도 없다.
생명은 없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자신의 "존재"가 사라질것을 각오하고, 인간으로치면 죽음을 각오하고, 주인공 케이를 따르기로 한다.
케이가 위급한 상황에서는 케이를 살려달라고 하면서 죽음을 불사한다.
의문이 생긴다.
"존재"라는건 뭘까?
사람의 "영혼"과, 인공지능의 "존재"는 무엇이 다른걸까?
또 하나의 생각할 거리
인간을 대신하는 인형같은 "레플리칸트"는 과연 인간이 아닐까?
인간과 레플리칸트의 차이는 무엇이지?
인간이 레플리칸트와 다른점은 무엇이지?
인공지능과 인간이 다른점이 무엇이지?
"인간성"이란 과연 무엇일까?
수많은 질문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궁금증은 이 영화의 일부다.
이 영화에서 생기는 여운들을 적으라고하면 아마 이런글 5개는 더 적을 수 있을것 같다.
나의 생각이 공감이 가는가?
당신이 말초적인 액션에만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 재미없다고 느낄 것이다.
액션 별로 안나온다.
하지만 당신이 사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을 생각하게 할것이다.
인간이 무엇인지, 영혼이 무엇인지, 존재란 무엇인지, 사랑은 무엇인지.
추가
1. 더 재미있게 보려면 오리지날인 <블레이드 러너>를 먼저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프리퀄 시리즈를 보면 더 재미있다.
그다음에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보시라.
2. 인공지능 "조이"역의 <아나 데 아르마스>
어디에서는 아나 드 아르마스 라고도 한다.
아...너무 이쁘다.
너무 안타깝다.
너무 매력있다.
그래서 이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하나 더봤다.
<나이브즈 아웃>
이 영화도 재미있다.
당연히 <아나 데 아르마스>가 이쁘게 주연으로 나오고, <다니엘 크레이그> < 크리스 에반스> <제이미 리 커티스>도 나온다..
* 아나 드 아르마스가 나오는 다른영화 <나이브스 아웃>. 아래글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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