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좋은 아버지란 무엇일까?
프롤로그
내가 막 아버지가 되고 얼마 안되어서 나 스스로에게 질문했던 것이다?
좋은 아버지란 무엇일까?
아이를 낳기는 했는데, 좋은 아버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생각이 머리애 맴돌았다.
내가 생각하는 아버지는 가족을 잘 부양하는 사람 이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적더라도, 가족을 위해 돈을 더 많이 벌어오는 사람.
자녀의 미래를 위해 수입의 많은 부분을 "교육"에 투자하는 사람.
먹을것, 필요한것 등 물질적 필요를 채우는 사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근데 왜 다들 아버지랑 관계가 안좋을까?
나의 아버지처럼, 남들의 아버지 처럼 안되는 것일까?
내가 아는 방식의 아버지의 모습대로 아버지 노릇을 하면 안될것 같았다.
여러가지 생각이 복잡하던 중, 이 영화를 알게 되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오...뭔가 해답이 있을 것 같아.
우리나라처럼 말초신경을 자극하는게 아니라,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일본영화잖아?
그래서 보게되었다.
출연진
이영화는 출연진을 소개 안할수가 없다.
일반적인 원톱, 투톱 영화가 아니라, 식스톱...? 정도 되는 영화이기 떄문이다.
주연이 6명이다.
물론 어린아이의 비중이 적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6명이 모두 온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편의상 왼쪽그룹을 료타 가족, 우측을 유다이 가족 이라고 하겠다.
료타, 미도리의 아이 <케이타>.
유다이, 유카리의 아이 <류세이>.
이렇게 두 가족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줄거리
아름다운 아내, 똑똑하고 귀여운 아들을 가진 <료타>.
사회적으로 성공한 건축가의 삶을 살고 있다.
냉정하고 이성적인 생활태고를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인지 가정의 친밀감 보다는 일과 성공을 중요시 하는 듯한 이미지를 준다. (일본에서 보기 힘든 렉서스를 타고 다닌다)
넉넉한 재산이 있기에 아이에게도 최고의 교육을 시키기 위해 여러가지로 노력하는 중이다.
하지만 아들 케이타는 아버지의 기대에 못미치는 발달을 보인다.
피아노를 시키는데도 많은 실수를 하며 "공부"를 잘하길 바라는 아빠의 바램과는 달리 공부에는 관심이 없어보인다.
아버지가 바라지 않는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곤 한다.
어느날 아이를 출산했던 병원으로 부터 전화를 받는다.
6년전 출산을 담당했던 간호사의 고백으로 인해 알게 된 사실. "아이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병원의 주선으로 두 가족이 만나게 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된다.
친자를 키울것인가?
아니면 그동안의 키웠던 정을 생각해서 계속 기르던 아이를 키울것인가?
충격을 막기 위해 두 가족의 의도적인 만남을 시작한다.
아이가 "친부모"의 집에서 일시적으로 지내보기로 한다.
이때부터 주인공 <료타>의 갈등과 고민이 시작된다.
생각할거리
<료타>는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살고 있다.
도쿄 중심가의 고급 아파트, 고급 차, 건축가라는 직업, 고급 사무실...
고급 사립학교, 사교육...
반면에 <유다이> 가족은 시골에서 조그만 전파상을 운영하고 있다.
체면도 예의도 따지지 않고, 경제적으로 생활적으로도 무능한 편이다.
그럼에도 태평하다.
그리고 아이는 총 3명이 있다.
일반적인 시선, 특히나 한국의 대중의 시선에서 본다면 당연히 <료타>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하겠지만,
감독이 말하려는 것은 그것이 아닌것 같다.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유다이>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며 어느정도의 충격도 있었고, 진지한 성찰을 하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부족한 것 처럼 보이지만,
유다이의 가족에는 "웃음" 과 "친밀감"이 있었다.
모든것을 가진 것 처럼 보이는 <료타>가족은 6년동안 휴가를 한번도 가지 못했다.
퇴근 후에도 집에서 일을 한다.
대화도 일, 교육 등의 단편적인 대화만 한다.
아들이 장난감이 고장났다고 하면, 그냥 새로 하나 사준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어보이는 <유다이> 가족은 늘 부딪친다.
아내와 쓸데 없는것으로 계속 말싸움을 하기도 하고,
장난치는 아이들에게 소리지르기도 한다.
아빠는 아이들 3명을 함께 목욕시키며 놀고,
아이들의 싸구려 장난감이 망가지면, 그 장난감을 아빠의 기술로 고쳐준다.
여기까지 보고난 후 나는 생각이 바뀌었다.
아이들은 어디가 더 재미있을까?
넉넉하지만 늘 부모가 시키는 공부만하고, 아빠랑 놀지도 않는 환경이 좋을까?
아니면 시골에 살지만, 늘 아빠와 엄마와 교류하고 목욕하고 관심받는 삶이 좋을까?
아이에게 더 필요한것은 부모와의 유대감, 아빠와의 즐거운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넉넉한 환경이 나쁜것은 아니다.
하지만 넉넉한 환경을 위해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없어져 버린다면,
그 재산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이가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되면, 아빠에게 어떤 친밀감을 가질 수 있을까?
영화의 말미에서 <료타>도 이것을 깨닫는 듯 하다.
은근히 경멸했던 <유다이> 가족의 생활양식을, 어느덧 인정하고 존중하게 시작한다.
감독의 생각이 통했다.
나의 생각을 바꾸었다.
여러분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보고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 영화는 네이버 영화, 티빙, 웨이브 등에서 겨우 1천원에 볼 수 있다.
바람직한 아버지상을 고민하는 모든 아버지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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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1 - [분류 전체보기] - 일본영화 - 서바이벌 패밀리 : 코미디로 가장한 철학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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